(Japanese Garden)
요번에는 오신건 중에 가장 오래 계시다 가셨습니다. 거의 한달.
저도 휴가를 1주일씩이나 냈죠. 덕분에 좋은시간 편안하게 지내시다
가신것 같습니다. 서준이의 재롱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심심치 않게 한듯 합니다.
누가 그랬죠? 오는손주 반갑고 가는손주 뒷모습 더 반갑다.
우리 부모님은 않그러신것 같은데

그동안 한국에서 보내온 사진들이랑 따로 흩어져 있던 사진들을 모아 보니 꽤 되네요
정연이네 가족 사진도 있죠? 근데 몇장 없네요. 그리고 가족들 한국에서 스키장 놀러갔던때
정연이랑 아버지랑 농장에서 그리고 찬웅이 초등학교 졸업한 사진.
아 마지막 사진은 할아버지 산소에 가족들 모두가서 벌초하던날.

미국에선 1월 1일 이라야 특별히 할일도 없고 또 정연이 임신도 했고 해서 집에 계속있다가
떡국 얻어먹으러 다녀 왔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재미없을것 같은 윳놀이도 실제로 해보면
엄청 재미있죠. 뒤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이쁘죠? 그 유명한 Cosco Christmas Tree.
매년 12월 초만 되면 며칠안에 다 팔려버린다는 그 트리죠. 그때 못사면 못삽니다.
저는 오래간만에 한복을 꺼내 입었죠. 결혼하고 나서 처음. 입을일이 거의 없어서 좀 아깝네요.
언제 한국에 설날때 가져가서 입으면 좋을 텐데... 미국에 온지도 어느새 8년.
항상 명절때 한국에 가지 못함이 마음에 걸리네요....

사진도 진짜 많이 찍었네요. 편집하고 정리해서 잘나온거 몇장 프린트해서 아버지 드리고 나머지는 CD에 구워서 또 드렸죠. 한국에서도 확대 프린트 할수있게. 별로 한일도 없는것 같은데 2주가 벌써 훌쩍 지나버리고 말았네요. 큰집에서 두분이 심심하지는 않으실까 걱정했었는데 뒷마당 정원 정리하시느라 쉴세도 없이 바쁘게 보내시다 가셨습니다. 평생 큰 정원을 가지고 싶어하셨던 아버지. 그래서 서울 그 좁은 집에도 구석구석 이쁜 나무들을 가꾸시고 키우셨던 아버지. 이제서야 미국에 사는 아들네 집에서 맘놓고 손에 흙을 만지시게 되셨습니다. 요번에 아버지는 대추나무, 감나무를 심으시고 장미 3개, 백합, 연산홍 그리고 30개의 꽃과 이름을 알지못할 여러 꽃나무를 심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알고 계시는 모든 나무키우는 비법들을 아들에게 알려주시는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가 올해로 72세 어머니는 67세. 아직도 건강하시고 아무 음식이나 잘 드시고 젊은 저희들보다 더 잘 걸어다니시니 그저 모든게 감사할뿐입니다. 저희 부모님삶에는 은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평생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일하시고 또 일하시고 지금도 자식들 생각하시며 일하십니다. 회사에 있는 친구들이 가끔 제게 묻습니다. 너는 이 직업 은퇴하면 뭐할거냐구. 언제가는 저도 software engineer라는 직업을 끝낼때가 있겠지만 결코 일하는걸 쉬는 모습은 없을 듯 합니다.. 부모님이 보여주시는 모습 그대로. 늙어 없어지기 보다는 닳아서 없어질때 까지....

일주일내내 집에서만 애만 보시다가 일요일이고 해서 가까운 일본정원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아버지가 이런걸 좋아하셔서 왔죠. 실수로 비디오 카메라를 않가져왔다고 혼났습니다.
뭐 그냥 가까운 공원 산책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왔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았죠.
돌아오는 길에 Nursery에 들려서 또 과일나무 한구루랑 꽃나무 두개 사다 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