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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 탤런트 우리누나

갑자기 왠 탈랜트 사진이냐구요? 그럴이유가 있죠. 저의 누나거든요. 오래전부터 사진 웹사이트에 올려준다고 하고 오늘에서야 올립니다. 조만간에 한국에 가는데 가기전에 끝내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1991년 존슨즈 베이비로션 샴푸
누나가 연기에 소질을 보인건 아마 고등학교3학년때. 다니던 여고에서 무슨 춘향전연극을 하는데 주연배우 춘향이를 뽑는데 당당히 뽑히므로 집안식구들을 당혹하게 했던누나.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연극영화과를 지원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우리 아버지. 피(?)팅기는 실갱이 끝에 청주에 있는 연극영화과로 딸을 떠나보내야했던 우리 어머니.
92년 3월 주단학 화장품광고 연극은 일종의 "딴딴라"라고 생각하시던 아버지. 그래도 모든 학비와 하숙비를 어렵게 준비해서 보내주시던 어머니. 부모님한테 돈 받는게 미안해서 아르바이트로 연극포스터를 붙이고 다녔다는 누나. 대학 졸업연극 공연때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딸의 연기를 보시고 이해도 못하시면서 불쌍한 눈으로 딸을 바라보시던 어머니.
연예인은 연예인인데 남들이 잘않알아줘서 "연외인"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간혹 시내에선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죠. 한번은 필라델피아에 제 졸업식 때문에 왔다가 점심을 먹던 식당에서 한 웨이트리스가 알아보더라구요. 신기하게도 미국에 온지 2틀만에 그 시골 필라델피아에서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다니.... 아마 그여자는 한국 비디오 엄청 빌려보는 사람이었을거예요.
누나가 대학로에서 연극을 할 때가 제겐 제일 좋았죠. 주말이면 가끔 찾아가서 공짜연극도 보고. 그땐 돈이 별로 없어서 변변히 누나한테 꽃도 사다주지 못했지만 친구들한테 연극배우인 누나자랑하는걸 잊지 않았죠. 한번은 칠수와만수 공연할 때 어머님이 대원들하고 같이 먹으라고 도시락을 싸주셨고 그걸들고 대학로까지 전철을 타고 갔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누나가 연극을 그만두고 탈랜트로 방향을 바꾸때만해도 그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짐작할수 없었죠. 누나가 SBS방송국이 생길 때 탈랜트로 지원을 했었죠. 방송계는 빽이 없으면 않된다는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아무런 도움없이 그 엄청난 경쟁율을 뚫고 30여명 정도밖에 않되는 합격자명단에 들어가게 됐죠.
그때 전 군대에 있었던 것 같은데 휴가나온 어느 여름날 SBS방송국앞에 붙어있는 합격자 명단을 확인해달라는 누나의 부탁 때문에 직접 여의도까지가서 유리문에 붙어있던 그 하얀 종이를 보고 누나의 이름 세 글자를 확인했었죠.
SBS TV예인 시리즈 1탄 "공옥진" 주역발탁 .탤런트가 되어서 집에서 Pride라는 아주 조그만 차를 한데 사준 것 같은데 방송국 경비아저씨가 항상 탤런트 맞냐고 자기만 붙잡아세웠다는 누나. 그 당시 기본료 월30만원에 출연료별도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새로운 작품을 시작했던 누나. 아무리 열심히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도 부모님으로부터 따뜻한 인정과 격려의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던 누나. 하지만 그런 누나를 위해서 따로 적금통장을 남몰래 준비해 놓으셨던 아버지
어는덧 누나의 경력도 10년이 넘어갔고 직업 때문에 결혼도 못할 것 같다는 집안의 걱정에도 불고하고 지금은 귀여운딸까지 키우고 있는 누나. 최근에 새로운 작품을 하게됐다고 다시 몸을 준비하던 Professional한 누나. 그리고 그걸 잘이해주는 착한 작은매형.
부모님들의 반대와 그 많은 어려움들을 혼자 감당하며 나름데로 Career를 이루어낸 누나. 특별히 따뜻한말 한마디 못해주던 나. 생각해보면 그 길이 다른 어떤 직업들 보다 결코 쉽지 않음을 짐작할만합니다. 작은체구에도 불구하고 한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는 누나의 모습이 자랑스럽기만합니다. Thank God, Please help her....


황미선 카페 http://cafe.naver.com/hms2006.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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